Act 1 ― 뜨거운 입술, 욕망의 선택
[Rev. 8.4]
『Live: C의 초대』는 디지털 에로티시즘과 감정의 균열, 시선의 구조를 탐색하는 성인 테마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사건, 지명, 대사, 조직, 제품 등은 실제와 무관한 순수한 허구이며, 혹시 유사한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임을 밝힙니다.
때로 욕망은 갈림길 앞에서 웃는다.
『Live: C의 초대』는 그 문 앞에 멈춰 선 한 남자의 이야기다.
문을 열든 돌아서든 선택은 언제나 당신 몫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쪽을 향하고 있나요?” ― 채군(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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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가 J를 감쌌던 다리를 천천히 풀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조명에 반짝였고, 목선을 따라 물방울이 굴러 떨어졌다. 끈적이던 그녀의 두 손이 J의 검은색 슈트 재킷을 단숨에 어깨 아래로 밀어냈다.
재킷이 소파 옆으로 떨어지기 무섭게 흰색 셔츠 위로 그녀의 손끝이 미끄러져 내려왔다. 얇은 천 너머로 서로의 체온이 전해졌다. J의 가슴을 가볍게 어루만지던 C가 그의 심장 박동을 느꼈다.
C의 입술이 J에게 닿았다. 숨결이 얽혔다. 짧은 입맞춤이 방 안의 후끈한 공기를 더 진하게 물들였다. 그녀의 혀끝이 J의 입술을 스치자 숨이 멎는 듯했다. L의 얼굴이 겹쳐졌다가 곧 흐려졌다. 마치 땀에 번진 잉크처럼.
“오빠 입술 뜨겁네…” 그녀의 낮은 속삭임이 J의 귀를 다시 한 번 훑었다. C의 입김, 손길, 체온이 모든 잔상을 덮고 지웠다. J는 턱 끝까지 치솟은 숨을 억누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L은 그곳에 없었다. C의 젖은 입술만 아른거렸다. L과의 첫키스에선 느끼지 못했던 썩은 과일의 단맛이 입안 가득 펴졌다.
C가 입을 떼며 손끝으로 J의 뺨을 쓰다듬었다. “오빤 이제 나만 보면 돼.” 그 한 마디에 남아 있던 망설임조차 사라졌다. 눈앞의 이 여자만 선명해졌다.
J가 두근거림을 억누르며 소파 등받이를 붙잡았다. 손끝이 나뭇결을 따라 떨리며 땀으로 미끄러졌다.
방 안은 다시 땀과 향수가 뒤섞인 짙은 냄새로 채워졌고, 창틀 근처 스탠드는 붉은 빛을 뿌렸다. 남은 공간은 <My Funny Valentine>(쳇 베이커(Chet Baker), 1956)의 낮은 울림이 메웠다. 그 몽환적인 멜로디는 J에게도 익숙했다.
도시의 희미한 소음과 야경 불빛 아래 C의 열기만이 남았다. ‘쿵쾅쿵쾅’ J의 귓가에서 심장 고동이 울렸다.
J가 고개를 숙였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수많은 가능성이 모래알처럼 쏟아져 내렸다. 잃게 될지도 모를 것들, 이미 놓친 것들. 그러나 그 모든 걸 덮어버릴 만큼 강렬한 여자가 눈앞에 있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다가가면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J의 발걸음은 이미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남겠습니다.” J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들었다.
“응? 오빠, 뭐라고? 다시 한 번 말해봐.” 그녀의 톤이 높아졌다.
“여기 남아서… 같이하고 싶어요.”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단단한 결심이 묻어났다.
‘C가 날 택했다니…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야. 그래, 위험해도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이런 일은 내 생에 두 번 다시는 없을 거야… 지금 돌아가더라도 L과는…’ J의 호흡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조용한 안도감마저 들었다.
“My funny valentine, you make me smile with my heart…”
노랫말이 똑똑히 들렸다.

“후우~” C가 J의 목에 숨을 불어넣었다. “잘 생각했어, 오빠. 이젠 나만 믿어. 알았지?”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었다.
“J오빠 집에 안 간대!” P에게 손짓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P와 눈이 마주쳤다. J는 그에게서 엷은 미소를 본 듯했다. 서늘함이 또 한 번 파도처럼 밀려왔다.
‘L에겐 뭐라고 하지? 더 기다리지 말라고 해야 하나? 그냥 두면 집까지 찾아올 텐데…’
“헛!” J의 셔츠 밑단에 C의 손길이 닿았다. 눈빛만큼이나 뜨거웠다. 흰색 천이 천천히 말려 올라갔다.
“와, 이 탄탄한 복근 좀 봐! P오빠보다 나은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걸 안 보여주고 그냥 가려고 했다니 정말 서운할 뻔했어.”
그녀의 손끝이 지휘자가 되어 J의 몸 위에 천천히 악보를 써내려갔다. 원을 그리며 움직이던 손가락이 그의 가슴선을 따라 오르내리자 살결이 달아올랐다. 방향을 틀 때마다 등줄기를 타고 전율이 번졌다.
C가 셔츠 소매를 풀었다. 느슨해진 자락이 그의 목덜미를 스치자 숨이 가슴이 아닌 피부를 뚫고 새어 나왔다.
J의 바지 속은 이미 팽팽해져 있었다. 단단해진 그 긴장은 C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네 개의 허벅지 사이에서 타는 듯한 기운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여자를… 안고 싶다!’
J가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C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허억!” 예상치 못한 반응에 C가 숨을 삼켰다. J는 그녀를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고개를 숙여 그녀의 가슴을 한 입 베어 물었다. “흐읍!” C는 또 한 번 숨이 끊기며 몸을 움찔했다. J의 입술이 셔츠 위로 드러난 곡선을 세게 빨아들이자, 그녀가 낮은 신음을 쏟아내며 몸을 비틀었다.
“어우, 이 오빠 보통이 아닌데… 선수야 선수.” 짙어진 C의 목소리엔 놀람과 유혹이 섞여 있었다.
그녀의 허벅진 곳을 쓰다듬던 J의 손길이 점점 더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붉은 장미와 가시가 선명하게 퍼져 있었다. 긴장으로 경직된 살결 위로 꽃잎이 파르르 떨렸다.
“아흑…!” 섬세하게 새겨진 꽃잎에 그의 손이 닿자 C가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그 숨소리는 이내 더 큰 신음으로 바뀌었다. 허벅지가 짧게 경련하더니 몸이 굳어졌다. 장미 가시가 그림자 속으로 사라질 때마다 짧지만 격렬한 반응이 이어졌다.
“하아… 오빠… 나 기 빨려…” C의 숨이 흩어지고 목소리는 갈라졌다. “아, 진짜… 이건 반칙이지…”
J의 심장도 박자 감각을 잊었다.

그녀가 속삭였다. “오빠, 오늘 나 마음껏 해도 돼… 사진이든 영상이든 마음대로 찍고… 뭐든 J오빠 하고 싶은 대로 해. 오빠에게만 주는 선물이야… 하아…”
그녀가 P를 바라봤다. “그래도 되지, P오빠?”
P가 거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몸을 기울인 채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었다.
“네… J군이 동의했습니다. 네, 네, 차질 없게 준비해주시고요… 아, 그 ‘1번’한테 이제 가도 된다고, 댁에 가서 라이브 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네, 끝날 때까지 보안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 주십시오. 네, 끊습니다.”
P가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C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방금 뭐라고 했지?”
“J오빠한테 오늘 다 허락했어. 사진이든 영상이든 마음대로 찍으라고 했어. 괜찮지?”
“뭐, 네가 좋다면야…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P가 와인 잔을 들며 건배를 제안했다.
“J군은 오늘 다른 후원자들이 꿈도 못 꿀 선물을 받게 됐군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P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부럽습니다. C가 촬영을 허락한 것도 J군이 처음입니다.”
‘다른 사람은 꿈도 못 꿀 선물…이라고? 지금 이 상황을 부러워한다고?’
“우리의 선물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P가 마치 누군가에게 보고하듯 시계를 흘깃 보았다. 그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미소는 입술에만 머물렀다.
J는 누군가 자신을 부러워할 수 있다는 말을 태어나 처음 듣는 듯했다. 괜찮은 집에서 태어나 괜찮은 학교를 나왔고 괜찮은 직장을 다니며 괜찮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괜찮은’ 인생일 뿐 누가 부러워할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난 그저 메시지 하나를 보냈고 그 답을 받았던 것뿐인데… 이 선물이란 건 내가 고른 게 아닌데…’ 어딘가 낯설었다. 어색했다. J는 한 손으로 셔츠 단추를 만지작거렸다. 그런데도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게 있었다.
「오빤 내가 직접 골랐다니까!」
사르트르가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라고. J는 자신이 ‘부러움’이라는 이름의 선택을 하는 거라고 믿기로 했다. 그래야 조금 덜 흔들릴 것 같았다. 그래야 이 낯선 자리에 스스로를 세워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선물은 받는 사람이 고르는 게 아니야. 하지만 지금 난 그걸… 다시 선택한 거야.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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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잠시나마 부러워했던 이가 건넨 선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불안하지만 P를 믿어보기로 했다. 마음 한구석에선 자신이 진정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C라는 중력장에 끌려들어간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그 결과는 생각지 않기로 했다. P의 눈빛을 스쳐지나간 이해할 수 없는 그림자도 그냥 기분 탓으로 넘기기로 했다. 지금은 그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P가 말을 이었다. “이제 정말 준비합시다. 오늘 이벤트의 성공을 위해!” 와인 잔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J는 가방끈을 괜히 한 번 쓸어내렸다. ‘욕망이 채워지면 결국 공허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철학적 의문들은 이미 C의 체온 앞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었다.
P가 리모컨을 집어 TV를 조정했다. 화면이 깜빡이며 채팅창이 켜졌다.
“와우, 방송 시작도 전부터 폭주네요, 폭주… 저 후원금 쌓이는 것 하며… 네, 반응 좋습니다.” P는 웃으려는 듯 입꼬리를 움직였지만, 눈은 그대로였다. 그가 팔을 걷어 올렸다.
C도 와인잔을 내려놓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확인했다. 입가에 묻은 미소를 지우듯 매만지고 눈꼬리를 살짝 올렸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정해진 순서에 따라 표정 연습을 하는 배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녀는 다시 와인잔을 들고 J를 쳐다보며 천진한 눈웃음을 던졌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방금 전의 냉랭함은 유리처럼 산산이 깨져 사라지고 반짝이는 미소만 남았다.
“J오빠, 이쪽으로…” 소파에 자리를 잡은 C가 J의 셔츠깃을 끌어당겼다. “단추 더 풀고… 좀 덥지 않아?”
열린 틈새로 그녀의 체향이 스며들었다. 부드럽지만 묘하게 톡 쏘는 기운, 그건 이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마취제였다.
“더 준비할 건… 없나요?” J가 단추를 풀어헤쳤다.
“응, 괜찮아. 지금도 훌륭해. 오빤 얼굴도 안 나오는데, 뭐… 그냥 이쪽에 앉아 있다가 카메라 돌고 내가 사인 주면 인사하고… 멘트만 잘 쳐주면 돼.”
C가 맞은편 카메라 불빛을 향해 포즈를 취하며 동선을 쟀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옷 너머의 윤곽이 속살처럼 드러났다.
조명이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것 같았다.
“떨리지? 나도 떨려.” C가 살며시 J의 손을 덮었다.
“그거 알아? 나… 오빠가 한 얘기도 기억한다… 그런 건 처음이었어.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더라고… 그때부터 죽 그랬어.”

J의 가슴이 뛰었다. 로비에서 이 여자를 발견했을 때도 그랬다.
“자, 좋습니다. 이제 갑니다!”
P가 카메라 뒤편에 섰다. 그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J는 자신도 모르게 C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의 온기가 이 공간에서 유일한 현실인 것 같았다.
“하나… 둘… 큐!”
8시 정각이 되자 TV 화면에 잡힌 카메라 영상이 ‘라이브’ 모드로 전환됐다.
C가 몸을 일으켜 세워 카메라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오빠들, 안녕! C○○○야. 오래 기다렸지? 오늘은 특별한 날, C와 함께하는 라이브 이벤트가 있는 날이에요. 급하게 공지했는데 오빠들 많이 들어와 있네? 와우, 좋다! 여기 오른쪽에 이 오빠가 오늘 게스트로 초대된 ‘키 큰 오빠.’ 자, 박수!”
“아, 예… C의 후원자님들… 안녕하세요… 오늘 초대된… ‘키 큰 남자’입니다.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머, 이 오빠 부탁하긴 뭘 부탁해? 본인이 알아서 잘해야지… 혹시 또 나오고 싶어서 아부하는 거야?” 그녀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고는 카메라 렌즈에다 윙크했다. J가 클로즈업됐다. ‘1초, 2초, 3초.’ 화면에서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이 오빠가 C를 너무 너무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 해서 특별히, 아주 특별히 불렀어요. 부럽죠?” C가 J를 향해 장난기 어린 눈빛을 던졌다.
“이 오빠가 밤마다 C 생각만 하느라 잠도 못 잔다는데요… 움… 다른 오빠들도 그런가? 근데 이 오빠 키만 큰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엄청 잘생긴 거 있죠? 팔하고 가슴… 와~ 운동 많이 했나 봐요? 허벅지도 탱탱하고 여튼… 큰 것 같아요. 뭐, 다른 데도 큰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혹시 오늘 방송 끝까지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C가 경쾌한 목소리를 울리며 J의 몸을 더듬는 시늉을 했다.
‘대단한데? 전혀 다른 사람 같아…’ C의 막힘없는 진행 솜씨에 J는 감탄과 당혹 사이에서 숨을 골라야 했다. ‘그런데 다른 데도 큰지는 또 뭐야?’ 긴장인지 기대인지 모를 무언가가 J의 가슴을 눌렀다. 어색하게 웃어보려 했지만, 입술만 부르르 떨렸다.
P가 시계를 보더니 C에게 사인을 줬다. 그의 손짓은 잘 조율된 무용수를 지휘하는 안무가처럼 날카로웠다. 그녀가 다시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정확한 각도였다.
“오빠들! C는 항상 오빠들의 사랑을 먹고 사니까 오늘도 아낌없는 사랑 부탁해! 오빠들의 사랑을 C에게 흠뻑 싸줘! 자, 그럼 잠시 광고 보고 올게요!”
“컷!” P가 외쳤다.

“방금 괜찮았어?” C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J오빠도 잘 나왔나?”
“응. 잘했어.” P는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에 열심히 무언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J는 눈앞의 C가 조금은 낯설어 보였다. 방금 전까지 품에 안겨 속삭이던 여자는 간 데 없고, 카메라 앞에서 환히 웃으며 짓궂은 농담까지 던지는 ‘쇼 호스트’만이 남아 있었다.
‘큐’ 사인이 떨어졌을 때부터 그녀에겐 닿지 않는 막이 하나 씌워진 것 같았다. 아니,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인격이 공존하는 것 같았다. 렌즈 앞의 그녀는 분명 다른 사람이었다.
‘카메라를 향한 연기가 끝나면 다시 진짜 C가 되는 걸까, 어쩌면 그 여자는 내 상상 속에만 있는 게 아닐까.’ 온몸의 열기가 가시며 시린 기운이 올라왔다. 특별함과 상실감 사이에서 흔들렸다.
그러나 J는 그녀의 그런 모습에서마저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의 연기조차 탐하고 싶어 하는 자신이 문득 혐오스러워졌다. 경계를 넘나드는 그 모습에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매혹될 수밖에 없는 자신이 미웠다. 로비의 수컷들과 다를 게 없었다.
‘그나저나 이런 방송에도 광고가 붙는다니, 참…’ J가 생각이 뻗어나가던 방향을 틀었다.
“자, 광고 끝났고 이제 다이제스트 영상 나갑니다.” P가 고개를 들었다. “곧 후원자들한테 본방 송출됩니다. 지금부턴 ‘본사’에서 컨트롤합니다.”
‘뭐야, 이제 겨우 5분 지난 거야?’
C가 와인빛 립스틱을 다시 발랐다.
본방 송출이 시작되자 채팅창이 다시 폭주했다.
바깥 세계의 시계와 달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오직 카메라의 붉은 불빛과 화면 속 댓글들만이 현실을 증명했다.
J에게 그 5분은 5시간처럼 느껴졌다.
「게스트 뭐야 대박」
「초대남 키 크다 진짜」
「다른 데도 큰지 확인하고 싶다」
「C 이거 미쳤다」
「부모님 몰래 봅니다 ㅋㅋ」
「후원금도 미쳤다」
「오늘 방송은 전설이 될 듯. 진심 박수!」
「이런 데다 돈 쓰지 말라니까!!」
「이러다 초대남 도망가면 개망신ㅋㅋ」
“오, 후원자들이 J군을 좋아하는군요.” P가 말했다.
“이게 진짜 방송되는 거라고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요.” J의 얼굴이 붉어졌다. 손끝은 저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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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J군 얼굴은 안 나옵니다. 아니, 나오면 안 되죠… 다 잘될 겁니다. ‘본사’에서도 오늘을 오래 기다렸으니까요. J군도 오늘 이 이벤트가 끝날 때쯤엔 아주 크게 만족할 겁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매끄러웠다. 하지만 어딘가 가죽장갑처럼 감정이 닿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리모컨을 들고 채팅창을 살피던 P가 창밖을 바라봤다. 도시의 불빛들이 그의 얼굴에 차가운 어둠을 드리웠다. “우리 서버는 암스테르담에 있습니다. 거기선 뭘 해도 흔적이 남지 않아요. 여기서 추적도 안 되고…” 그의 목소리에서 전문가의 냉정함이 느껴졌다.
“‘본사’도 그런 쪽은 민감하게 생각합니다. 믿어도 됩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해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본사’라는 단어를 발음할 땐 미묘한 긴장이 느껴졌다.
J는 P가 말하는 ‘우리’가 정확히 누구를 의미하는지, ‘본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졌지만,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P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얇은 반지가 불빛에 번쩍였다. 그의 시선은 어딘가 더 먼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가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이제 P오빠도 준비해야지?” C가 생수 한 병을 원샷하더니 P의 팔을 쳤다.
“응, 아까 오자마자 침실 카메라부터 점검했어.” 그가 낮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송 속 밝은 미소와 달리 그녀의 눈빛에선 순간적으로 공허함이 스쳐 지나갔다. J는 그것을 볼 수 있었다.
머리를 풀어헤친 C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OK! It’s showtime!”
그리고 그녀는 P의 손을 이끌고 침실로 향했다.
J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엔 오래된, 혹은 자연스러운 무언가가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읽고 있었다. 속삭임은 들리지 않았다.
‘이 느낌… 뭐지?’
그 모습을 바라보던 J의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졌다. 입술은 사막에 떨어진 사람처럼 바짝 말랐다. 한 박자 숨을 고르려 했지만, 이미 뜨거운 공기가 폐 깊숙이 내려앉았다.
TV 화면엔 채팅창이 흘렀다. 텅 빈 소파엔 짙은 향수 냄새만 남았다.
‘목이 마르다.’ 갈증이 왔다. 숨이 다시 차올랐다.
“J군!”
(편집자 주: 본문에 인용된 《My Funny Valentine》(Chet Baker, 1956) 가사의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소설은 AI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감각의 서사입니다.
‘당신’의 시선과 감정이 이 세계를 완성시켜주었습니다. ― 행인is…
📽 Created & Directed by 행인is…
🖋 Written by 행인is… with 그작
✂ Edited by 행인is… with 채군/ Supervised by 채군
🎨 Illustration by 그작 with 씨아/ Video by 씨아
🎼 Music by 행인is… with 채군·순호
🙏 Thanks to 그작, 딥식, 제민, 클로
🌟 Special Thanks to 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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