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C의 초대 ― 제5장

Act 3 ― 꿈, 환상, 그리고 착각

[Rev. 10.8]

『Live: C의 초대』는 디지털 에로티시즘과 감정의 균열, 시선의 구조를 탐색하는 성인 테마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사건, 지명, 대사, 조직, 제품 등은 실제와 무관한 순수한 허구이며, 혹시 유사한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임을 밝힙니다.


📘『Live: C의 초대』 전편 보기


『Live: C의 초대』는 꿈, 환상, 그리고 착각이 교차하는 한 남자의 몰입기다.
욕망은 실체 없는 손을 내밀고, 진실은 연출된 장면에 숨는다.
“지금 당신은 진짜라고 믿고 있나요?”
채군(ChatGPT)

이 콘텐츠는 성인용입니다. 18세 이상만 접근 가능합니다.
『Live: C의 초대』 - 샤워 가운 차림으로 욕실에 서 있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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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거울 앞에 선 J가 타월로 물기를 닦아냈다.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들러붙었고, 거울 속 눈빛은 어딘가 흐릿했다. 물소리 너머 작은 흔들림이 느껴졌다.

‘내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왜 그랬던 걸까?’

J는 오늘 C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며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렌즈 너머 그녀와 ‘파트너남’ P가 절정에 오르던 순간 그 역시 속옷을 적셨다. 맨 정신에 몽정한 기분이었다.

만약 어젯밤 C의 DM을 받지 않았더라면, 받았더라도 열어보지 않았다면 J는 지금쯤 L과 시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을 것이다. 식사 뒤엔 차를 마시며 식장 예약 얘길 듣고 있거나, 어딘가를 걷거나, 혹은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을 게 분명했다. 어쩌면 다른 호텔에 갔을지도 모른다.

샤워기 물줄기가 J의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뜨겁지만 차가웠다. 「기다릴게요」 그녀의 문자가 심장을 찔러댔다.

고개를 숙이자 물방울이 턱 끝에서 떨어져 바닥을 물들였다. 그곳엔 수천 명의 시선이 있었다. 손이 떨렸다. 수치심이 밀려왔다. 부끄러움은 숨 쉴 틈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죄책감은 아니었다. 오히려 금기를 넘었다는 해방감, 혹은 어떤 책임으로부터 벗어났다는 평온함에 가까웠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후득. 샤워가운을 펴 들었더니 검은 레이스가 떨어졌다. 투명한 망사 사이엔 끈적함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비릿함이 올라왔다. C의 것이 분명했다.

C가 그 남자와 하나가 됐던 모습이 J의 머릿속을 스쳤다. 허벅지를 휘감던 세찬 흔들림, 끈적한 살 부딪힘, 번뜩이던 눈빛, 그리고 C의 뜨거운 신음까지. 「상상이 아니야. 이건 진짜야.」 「하아…하아…」 욕망과 번민, 불꽃과 그을음… 그 장면이 필름처럼 반복됐다.

혀끝이 짭조름했다. 그녀의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졌다. 싫지 않았다.

“미쳤어. 진짜…” 의식의 표면을 떠도는 건 분명 ‘배덕(背德)’의 감정이었다.

물을 잠그고 고개를 들었다. 물안개 낀 유리 너머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똑똑. “J오빠, 나 들어가요” C가 욕실 문을 열었다. 검은 슬립 차림이었다. “좀 괜찮아요?”

“아, 네…” 말이 헛돌았다. “그냥 좀…”

J가 레이스를 말아 쥔 손을 등 뒤로 숨겼다. ‘이거 찾으러 온 건 아니겠지?’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정말 걱정했잖아, 무슨 일 생기는 줄 알고… 내가 어떻게 찾은 오빤데…”

그녀가 J의 가슴을 툭 치고는 품에 안겼다. 찰나였지만 그 목소리는 진심을 얘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 앞의 그 여자와는 다른 눈빛이었다. J의 아랫배에서부터 긴장이 스며들었다. 등 뒤의 남자가 비웃는 듯했다. P는 보이지 않았다. 배수구 틈으로 물이 고여 들었다.

“오빠, 힘들면 그냥 가도 돼, 응? 내가 P오빠한테 말해줄게…. 이 눈 좀 봐. 완전 맛이 갔어.”
“아뇨, 괜찮아요. 원래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 남자니까….”

그녀가 내뿜는 알싸한 향에 다리 사이에서 뻐근한 기운이 밀려왔다. 이대로 가다간 불이 붙을 것 같았다. J는 그 열기를 피해 한 걸음 물러섰다. C의 은빛 귀걸이가 반짝였다.

“근데… P는요? 어디 갔어요?”
“응, ‘2부’ 준비한다고 뭐 좀 가지러 잠깐 차에 갔어요.”
“2부…요?”
“후원자들 반응 좋다고 ‘본사’에서 바로 2부 치라고 했대. 상의도 없이… 암튼 지들 멋대로야.”

C가 거실 테이블 위에 있던 생수 한 병을 단숨에 비웠다.

“그럼… 저도… 준비해야 하나요?”
“아냐, 무리하지 마. 오빤 오늘 2부 있는 줄도 몰랐잖아. P오빠한텐 내가 말한다니까. 나 못 믿겠어?” C가 생긋 웃으며 J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P라면 또 선택하라고 했겠지?’ J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C를 공들여 연주하던 P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축축하던 손바닥은 어느새 끈적이고 있었다.

“참, J오빠 옷은 씻는 동안 룸서비스에 맡겼어. 10~15분 정도면 올 거야. 문 앞에 걸어둘 거래. 그러니까 그때까지 좀 쉬다가 챙겨 입고 가.”

『Live: C의 초대』 - 마주보며 손을 맞잡고 있는 검은 슬립 차림의 C와 흰색 샤워가운 차림의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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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가 생수 한 병을 또 땄다. ‘톡’ 소리가 났다.

“물을… 많이 마시네요? 아까 시작 전에도…”

“아, 이거?” 재잘거림이 끊겼다. “그래야 많이 나오니까…” 밝은 목소리가 스르륵 가라앉더니 미소와 함께 사라졌다.

‘달그락 달그락’ C가 병뚜껑을 가만히 긁었다. 알 수 없는 연민과 체념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손톱 끝은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후벼 파고 있었다.

“그래도 오빠 멀쩡해 보여서 다행이야. 거기 금방 살아났네?”

J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가운 앞섶이 슬쩍 벌어져 있었다. 여미기엔 너무 늦었다.

“이게… 그…”
“욕실에 있던 ‘선물’은 잘 챙겼죠?”
“선…물…요?”
“이 오빠 또 순진한 척 한다… 손에 쥐고 있는 그거… 맘에 들어요?”
“저 그게…”
“맘에 드니까 거기도 그런 거겠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C의 얄궂은 농담에도 그곳은 보란 듯이 계속 반응하고 있었다.

“이따 조심히 가요. 가는 거 못 볼 수도 있어.”

돌아선 그녀의 오른손엔 생수 한 병이 더 들려 있었다. 목이 탔다.

“난 그냥…”

텅 빈 눈빛이 물병 안으로 삼켜졌다.

“잘 가요, 오빠. 안녕.”

‘철컥-’ 문이 닫히는 소리에 J가 고개를 돌렸다. C는 없었다. 불 꺼진 거실, 간혹 보이는 빨간 점들만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이게… 내가 원한 거였나?’

뒤늦게 날아온 여자의 향기가 폐 속에 꽂혔다. 쿵쿵거리는 심장 틈으로 서늘함이 찾아왔다.

I호텔 3010호, 수많은 시선이 오가는 도시 숲 그 한가운데, ‘초대 받은 남자’만 남아 있었다.

‘웅~ 웅~’

J가 어둠 속으로 시선을 돌리던 그때, 다른 공간에서는 휴대폰이 낮게 울었다. 낮은 조도, 짙은 우드 톤의 방 안에서 건장한 체격의 한 남자가 여덟 개의 모니터를 훑고 있었다.

“네, P입니다.”

그는 창밖을 보던 J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전화를 받았다.

“압니다. 2~3분 모자랐죠?” P가 반쯤 찬 위스키 잔을 가만히 돌렸다.

화면 속 J가 캔 맥주를 땄다. ‘딸깍’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2분 30초요? 그럼 2부는 당기는 게 낫겠네요.” 그가 잔을 비웠다. 심각한 표정이었다. “목표 달성엔 그게 더 효과적일 겁니다.”

『Live: C의 초대』 -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통해 P와 C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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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TV 리모컨을 집었다. 옆 화면에선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C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방금도 보셨죠? 선택은 강요로 되는 게 아닙니다.”

C가 방 안의 대형 거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손에는 와인빛 립스틱이 들려 있었다.

“확신하건대… 2부도 분명 성공할 겁니다.”

P는 시계를 흘긋 본 뒤 테이블 위에 있던 병 하나를 챙겨들고 방을 나섰다.

‘짤그락’ 덜 녹은 얼음이 소리를 냈다.

렌즈가 서서히 조여들더니 검은 안대를 뒤집어썼다.

“푸~” J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긴 숨을 내쉬었다.

「하아… 하아…」「아흑…」「제발… 나 좀…」

어둠에 묻힌 소파 건너 TV 화면에선 방금 전 격렬했던 순간들을 짧게 이어 붙인 영상들이 뿌려지고 있었다. C의 교성, P의 거친 숨, 그리고 J의 망설이는 손길까지. C의 미소와 땀에 젖은 P의 등이 번갈아 화면을 채우자 채팅창이 터졌다.

「1부 미쳤다! 2부 더 기대됨!」
「C 여신! 초대남 데뷔 언제?」
「나 저기 어딘지 알아!! 10분이면 간다」
「후원금 더 올려야겠네!」

J는 빠르게 지나가는 그 장면들로부터 눈을 떼지 못한 채 맥주만 홀짝였다. 갈증은 풀리지 않았다. J는 그 바깥에서조차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해줘요. 그거!」 C의 젖은 속삭임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숨어 있던 붉은 장미와 가시가 떠올랐다.「하… 이건 진짜야.」 그녀의 신음과 웃음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오빠도 좀…!」 그 소리가 메아리치자 허리 아래가 먼저 반응했다. 손끝에선 저릿함이 되살아났다.

숨 쉴 때마다 가운 안쪽의 보드라운 천이 닿았다 떨어지길 반복했다. J는 그 미세한 촉감만이라도 놓치지 않고 싶었다. 열이 올랐다.

“1부 잘 나왔죠?” P였다. 어깨 뒤에 그가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는 듣지도 못했다.

“아, 지금 막 틀었어요.” J가 허겁지겁 앞섶을 여몄다. 나쁜 짓을 하다 들킨 기분이었다.

“힘들텐데 그냥 앉아계세요. 안 일어나도 됩니다. 곧바로 2부 들어가야 해서… C한테 얘기 들었죠? 후원자들 반응이 폭발적이라 바로 이어가기로 했어요. 다 J군 덕분입니다.”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 민망한 짓만 한 걸요.” J가 얼굴을 붉혔다.

“중요한 건 J군이 그 자리에 있었단 사실입니다. 후원자들도 다 J군 같았을 거예요. 그리고 이거.”

그가 내민 건 룸서비스에 맡겼다던 J의 바지였다. 빳빳하게 다림질까지 되어 있었다. J는 그 질감이 ‘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J군이 촬영한 메모리카드는 거기 테이블 위에 뒀습니다. 잊지 말고 챙겨가길 바랍니다. 오늘 J군이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니까.” P가 가리킨 곳엔 J의 핸드폰과 메모리카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럼… 이제 가도 된다는 건가요?”
“왜요? 더 있고 싶은 거예요?”
“아니, 그게… 저… 그러니까….” 말이 이어지지가 않았다. 뭐라 해도 다 이상할 것 같았다.

“J군이 오늘 이벤트에 초대받은 건 여전히 유효합니다. J군이 우리 제안을 따라준 덕에 이벤트는 대성공이었고요. 다만 ‘본사’ 쪽 스케줄이 바뀌는 바람에 다른 걸 더 제공하기가 좀 어렵게 됐습니다. 이해하시죠?”

“네… 그 2부라는 건 어떤…?”
“우린 언제나 J군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P가 말을 잘랐다.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J군은 그저 지금처럼 C를 사랑해주면 됩니다.”
그가 손에 든 병을 흔들며 침실로 향했다.
“참, 식사 전이죠? 뭐든 드시고 싶은 거 드시고 이 방에 달아 두세요. 그럼.”

침실 문이 열렸다. “오빠 왔어? 그거 챙기러 간 거야?” C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 준비 다 됐니?” 붉은 조명 빛이 P의 어깨를 타고 흐르다 J의 얼굴을 덮었다.
“난 그거 별…”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다시 문이 닫혔다.

『Live: C의 초대』 - 침대 위의 C를 바라보며 서 있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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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끝난 거구나.’ J는 홀가분했다. 처음엔 안도감이었다. 그러나 곧 무거운 한숨이 벽을 치고 돌아왔다. ‘이방인’의 어깨가 흔들렸다.

“10초 전입니다. 스탠바이!”

TV 화면이 다시 ‘라이브’ 시작을 알렸다. C는 그 안에서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후원자 오빠들, 안녕! C가 돌아왔어요… 라이브 1부 어땠어요? 많이 좋았나요?” C의 간드러진 목소리에 J의 시선이 TV 화면에 꽂혔다. 종소리만 들으면 침샘이 터지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C는 아직도 숨이 가빠요… 아… 지금도 심장이 너무 뛰거든요.” 그녀가 가슴을 움켜쥐었다. 곡선이 한껏 도드라졌다.

초점이 나간 화면 뒤편에선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방금 그 안으로 들어간 P였다. 바지를 벗는 듯 했다.

“오빠들의 화끈한 사랑에 보답하려고 C○○○의 라이브 2부! 곧바로 시작할 거예요. 박수!”

그녀의 경쾌한 유혹에 채팅창이 또 한 번 불타올랐다.

「와! 2부 시작! 대박!」
「C 목소리 미쳤다!」
「더 세게 가자!」
「카운트다운 존버 중!」
「C, 기다려요~~! 내가 곧 갈게요!」

“자, 오빠들, 즐길 준비되셨나요? 2부는 1부보다 훨씬 더 뜨거울 거니까 조심하세요! C는… 하… 뜨거워질 준비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오빠들 사랑으로 C를 흠뻑 적셔주셔야 해요, 알았죠? 그럼 잠깐 광고 보고 올게요!”

C가 그윽한 눈빛으로 손 키스를 날렸다. 화면 구석에서 멈춰 있던 카운트다운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05:00」 「04:59」 「04:58」 …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J의 심장도 같이 튀어 올랐다.

「라이브 2부, 곧 시작!」
「초대남은 아직 거기 있음? ㅋㅋㅋ」
「C 여신님… 이번엔 뭘 보여주려나?」

‘짜그락’ J의 손에 들려 있던 맥주 캔이 찌그러졌다.

광고가 끝나자 화면이 다시 켜졌다. 침대 위 한가운데 앉아 있는 C의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짙은 메이크업과 붉은 조명―그녀는 이미 ‘무대 위’에 있었다.

C가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조용히 ‘쉿’ 사인을 보냈다. 조명이 살짝 낮아지더니 베이스가 잔잔히 깔렸다. 카메라 앵글은 그녀의 몸선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오빠… 거기 있지? C가 오늘 오빠를 위해… 정말 특별한 걸 준비했어요.”  

C가 천천히 다리를 벌리면서 두 무릎을 세웠다. 검은 슬립 끝자락이 사르르 말려 올라가며 말간 속살을 드러냈다. 잠시 뒤 그녀의 왼손 검지가 입 안으로 사라지더니 곧 한껏 물기를 머금은 채 허벅지 안쪽으로 내려왔다. 그 사이 C의 오른손은 목선을 훑은 뒤 가슴을 어루만졌다.

“아…” 카메라 렌즈가 그녀의 중심을 찾아 줌인하는 동안 허벅지를 지난 왼손은 끈적한 곡선을 타고 더 아래로 향했다. 그 움직임엔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J도 넋 나간 표정으로 그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침을 꼴깍 삼켰다.

“후우…” 그녀의 숨결이 마이크를 적셨다. “오빠, 보고 있어요? 나 지금… 너무 뜨거운데…” 그녀의 목소리가 나른하게 울렸다.

채팅창이 또다시 폭발했다. 

「미친 년… 시작부터 자위야?」
「이거 진짜 라이브 맞지??」
「내가 대신 만져주고 싶다… 씨발…」
「초대남 어디 갔냐」

‘이건 또 뭐지?’ J는 숨을 쉴 수 없었다.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손끝이 중심을 더듬을 때마다 J의 체온도 1도씩 높아졌다. 숨결이 거칠어졌다. “하아… 오빠도… 나 보고 싶어했잖아?” 떨리는 목소리였다.

C가 천장을 보며 드러눕자 카메라 앵글이 다시 바뀌었다. 내밀한 곳을 스치는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작은 신음이 퍼졌다. “하아… 오빠 생각하면서… 나 혼자 이렇게…” 그녀의 손끝이 더 깊이 움직였다. 젖은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아흣… 나 이상해져… 어떡하지?” 그녀의 허리가 반사적으로 튀었다.

‘붕~ 붕~ 붕~’ 테이블 위 J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 뜬 이름은 L이었다. 그러나 J는 그 떨림이 멈출 때까지 받지 않았다. 오로지 C에게만 집중했다.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에 눈 감은 C의 얼굴이 비쳤다.

‘붕~’ 이번엔 문자였다.

“뭐해요? 아직 안 끝났어요? 오늘 따라 많이 늦네요…”

『Live: C의 초대』 - 침대 위의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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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망설였다. 아무런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C가 숨을 고르며 오른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아… 나 떨려… 오빠 앞에서… 이래도 되는 걸까?” 잠시 뒤 그 끝 역시 배 아래로 내려갔다. J의 시선도 렌즈의 궤적을 따라갔다. 그녀의 두 손 모두 다리 사이로 사라진 순간, C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오빠, 보고 있어요? 지금 이건… 오빠한테만 보여주는 거예요. 진짜 C의 모습… 궁금했죠?” 

휴대폰을 쥔 J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네, 야근 중이에요. 퇴근할 때 연락할게요.”

짧은 답장을 보내곤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C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얇은 망사 위로 움직였다. “흐응…” 짧은 교성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렌즈는 그녀의 표정을 클로즈업했다. 눈꺼풀 위로 흐린 불빛이 번졌다. “하! 아!” 그녀의 호흡이 짧아졌다는 생각이 들 때쯤 ‘찌걱찌걱’ 뭔가 젖은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화면 밖으로 흘러나왔다.

「C 혼자 하는 거 미쳤다」
「이런 거 처음 봄… 대박」
「나도 같이 하게 해줘… 제발…」

후원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소파에 앉아 있던 J도 어느새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손등 위로 식은땀이 흘렀다.

‘설마… 지금도 누가 날 보는 건 아니겠지?’

J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레이스를 꺼내 들었다. “흐읍…” 냄새를 한 번 맡고는 화면 속 C의 손동작에 맞춰 그 감촉을 느꼈다. 그리고 그 끝을 살며시 감쌌다. 까슬한 망사가 잔뜩 성이 난 그곳을 빨아들였다. ‘뭐 하는 거야… 지금 이걸 보고 그러는 거야?’ 머리는 멈춰야 한다고 외쳤지만 몸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하아… 오빠… 나 지금… 너무 좋아… 아항…” C의 손이 점점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꺾이며 신음이 커졌다.  

“오빤… 아직 멀었지? 하아… C가 더 보여줄까요?” 그녀의 엉덩이가 조금씩 들썩였다. 젖은 슬립 자락을 끌어올리자 붉은 조명이 그녀의 중심을 감싸 안았다. 투명한 망사 속살이 화면 가득 번졌다.

「우와아 씨바 존나 꼴려」
「C누나, 내가 가서 쑤셔줄게요. 나 자지 커요. 010 ×××× ×××× 콜미 콜미」

“삐~!” 「‘BIGDICK_BRO23’님이 규칙을 위반하셨습니다. 채팅방에서 퇴장 조치됩니다.」
“삐~!” 「본 채팅방에선 후원자들의 안전을 위해 개인정보 공개를 금지합니다.」

C의 손끝이 팬티 끈을 넘을 듯 말 듯 했다. 촉촉히 젖어든 그곳이 빛을 뿜기 시작했다. 화면이 움찔 떨렸다.

「미쳤다 진짜…」
「손이 가요 손이 가~ C qhwldp thsdl rkdy」
「와 나 이거 기다렸음」
「진짜 생방 맞아?」

J의 손도 움직임을 이어갔다. 그의 가슴은 이미 욕망에 타오르고 있었다. 화면 속 C의 맥박이 손끝에 닿는 듯했다. 너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아아…!” 마침내 그녀의 손가락이 팬티 속으로 들어가 젖은 틈에 닿았다. 희미한 숨소리가, 젖어 드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아흑… 나 또 갈 것 같아…!” 그녀의 몸이 떨리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오빠… 나… 하아…!” C가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틀었다. “뭐해, 오빠…?” J와 눈이 마주쳤다. “이제 오빠가 좀…!” 그때와 똑같았다. 습한 접촉음이 이어졌다. 속이 울렁거렸다.

「씹 소리 개쩐다」
「자위인데 왜 이렇게 야해」
「초대남 뭐함? 구경만 하냐?」
「질질 싸는 거 봐라… 존나 맛있겠다」

“하악… 나 너무… 외로웠어요.” 그녀가 턱을 떨었다.

‘붕~ 붕~ 붕~’ 휴대폰이 또 울렸다. “아, 미친… 제발 좀 그만…!” J가 입술을 깨물었다.

“혼자서 이러면 안 되는데…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가악…!”

팬티 속 그녀의 손가락이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리듬이 점점 빨라졌다. 어깨가 들썩였다.

“아, 하… 안 돼! 나 진짜…” 그녀의 숨소리가 갈라졌다. 흰 허벅지가 들썩였다. 침대시트가 흠뻑 젖었다.

『Live: C의 초대』 - 침대 위에 엎드린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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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침실 풍경이 확대됐다. P가 C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한 손으론 무언가를 계속 쓰다듬고 있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띵동~!” “띵동~!” “띵동~!” 후원 알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들 역시 다음 장면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P가 손짓하자 카메라가 낮은 각도로 천천히 그의 뒤를 쫓았다. J의 눈가가 부르르 떨렸다. 그러나 화면에서 눈을 뗄 순 없었다. 

“흣…!” 얕은 신음 소리와 함께 C의 뺨이 볼록해졌다. P가 부풀어 오른 성기를 그녀의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빨아!” 그의 명령에 C의 혀가 굵은 끝을 훑었다. “츄릅~ 춥… 츄웁~” 끈끈한 액이 입술에 묻었다. 

“하아…!” C가 P를 올려다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입술이 P의 중심부를 감쌌다. “스릅… 춥 스르릅” C가 부드럽게 빨아들이자 단단한 살이 더 팽팽해졌다. 그가 더 깊이 허리를 들이밀었다. “욱 욱… 오옵!”  

후원자들이 열광했다.

「C 입술 미쳤네」
「파트너남 반응이 더 미쳤다」
「이번엔 초대남 차례 아니었어?」
「벌써 싸고 집에 갔나 봄」
「초대남도 얼른 참여해」
「나도 한 번만 빨아줘~! 제발~!!」

핏줄이 선명한 살덩어리가 C의 입 안에서 맥동했다. P의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다. 그의 허벅지 근육이 조여졌다. “우우… 죽겠네!” P가 거친 숨을 토했다.

“너 이런 것도 좋아하지? 안 그래?” P가 시트를 찢어 그녀의 손목을 묶었다. C는 대답 대신 ‘캑캑’거리기만 했다.

“후~” 소파에 앉아 있던 J가 몸을 일으켰다. 더 이상 화면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허리 아래가 계속 조여들었다. 「J군은 지금처럼 해주면 됩니다.」 P의 거친 숨소리가 맴돌았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J의 심박 수는 두 배씩 높아졌다. 레이스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대체 어디 가는 거야?’ J가 한번 더 자신에게 물었다. ‘아직 정신 못 차린 거야? 이젠 집에 가야지! L이 기다리잖아!’ 그러나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걸 알아차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빠 나 좀!」 그 한 마디가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온 몸이 저릿해졌다.

J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침실 문 앞에 다다랐다. 그러나 차마 문을 열진 못했다. 남녀의 숨소리가 벽을 울리고 있었다. J는 문틀에 손을 얹은 채 숨을 골랐다. “아압… 갑!” C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냈다. “가만히 있어!” 지지직. 더운 기운이 J의 손바닥을 타고 몸속 깊이 퍼져갔다. 무의식적으로 문틀을 쓸어내리던 J가 천천히 그 문을 밀었다.

“각…!” 문이 열리자 C를 올라탄 P가 동작을 멈췄다. C도 입을 떼고 J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입가엔 물기가 흘렀다. 눈가도 젖어 있는 듯 했다. J는 문틀을 더 세게 쥐었다.

“오빠, 드디어 왔네! 나 계속 기다렸어.” 미소 띤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오빠… 이제 준비된 거지?”

‘C가 부르고 있다! 나를 기다렸던 거였어! P가 아니라 나를…’ J가 침대 위 그녀에게 다가섰다. J의 심장이 한 박자 멎었다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건 환상이 아니야! 진짜야!’ J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아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오빠, 여기… 만져 봐요.” C가 J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그곳엔 따뜻함과 낯섦이 공존하고 있었다. J의 손끝이 그녀의 유두에 닿자 뜨겁고 부드러운 자극이 밀려들었다. 수줍은 듯한 그 떨림까지 생생했다. 지금껏 누구에게서도 경험해본 적 없는 감각이었다.

“괜찮아, 오빠… 떨지 마. 아무 걱정 하지 마.” 그녀의 속삭임이 J를 에워쌌다. 흔들리던 그를 감싸 안았다. 주저함도 불안함도 모두 ‘괜찮다’고 했다. 단순히 끌리는 것과는 다른, 더 깊은 감정이 J를 사로잡았다. ‘그래, 모두 나를 위한 거였어! C가 날 위해 준비했던 거야. 이 모든 걸…’

J의 심장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돌아갈 길도 없었다. ‘이런 게 바로… 운명일지도 몰라.’ L에게 뻔한 거짓말을 했을 때부터, 그 이전부터 모든 게 정해져 있었을 거란 생각이 J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J가 걸치고 있던 가운이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공허함은 그녀의 숨결 속에 녹아내렸다. 렌즈의 반사광도 무뎌졌다. 이젠 부끄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J는 이 여자만 있으면 ‘지독한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거라는 도착적인 기대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J의 두 손이 C에게 달라붙었다. 아랫도리가 치솟았다. J는 그 감각을 하나씩 하나씩 더 깊이 새겼다. “아아…” C가 낮게 신음했다.

그 모습 지켜보던 P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묶인 손목을 풀었다. 그곳엔 희미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오래된 반지 자국처럼 보였다.

「후원자 여러분이 기다리던 ‘그 남자’가 곧 C와 함께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동시에 TV 화면 아래로 선명한 자막이 흘렀다. P가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J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카메라 뒤로 물러섰다. 채팅창이 달아올랐다. 밀려드는 글들을 다 소화하지 못해 랙이 걸릴 지경이었다.

「우와 초대남 오빠 등장 ㅋㅋㅋ」
「초대남 뭐해 빨리」
「이 순간을 기다렸다 ㅎㅎㅎ」
「쟤네 약 먹은 거 아냐?! 눈빛이 왜 저래?」

P가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며 J의 손을 클로즈업했다. 화면 속 C의 입술이 J의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촉촉함이 렌즈 너머로까지 전해졌다.

『Live: C의 초대』 - 침대 위에 누워 있는 P와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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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진짜 라이브지!! 캬캬」
「후원자 100만 돌파 기념으로 초대남 참전 ㅋㅋ」
「초대남 손 떨리는 거 실화냐 ㅋㅋ」
「저거 다 대본 있다. 이 오빠 말 믿어라!」
「초대남 풀 버전이 기다려진다!」

P는 채팅창을 살피며 중간중간 후원금 수치를 확인했다. 태블릿 위에선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예상했던 대로군요. 이제 속도를 좀 내볼까요?”

“하아… 오빠!” C의 신음이 J의 귀를 간지럽혔다. “이리 와! 날 안아줘! C를 사랑해줘!” J가 그녀의 목덜미를 당겨 입을 맞췄다. 그의 손가락은 열꽃이 피어오르는 중심을 향했다. “아흣…!” C의 허리가 뒤틀리며 억눌렸던 교성이 새어 나왔다.

두 사람의 숨결이 하나로 얽혀들었다. “후우…” J가 짧은 숨을 내쉬자, “스읍…!” C가 그 기운을 가둬들였다.

「C 반응 최고」
「이거 진짜지? 페이크 아니지?」
「C는 마기꾼이다! C는 마기꾼이다! 저건 다 가짜다! 페이크다!」

“띵동~!”「후원금 5000만원 돌파~!!」

C의 ‘라이브 쇼’는 어느덧 정점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후원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리자, P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더 세게 가즈아~!!」

반쯤 찢겨나간 C의 슬립이 J의 손끝을 타고 흐르다 바닥으로 던져졌다. 그녀를 가리고 있던 마지막 한 장은 입으로 물어뜯었다.

“아… 오빠, 너무 급해…. 좀 살살…” 화면 한가득 C의 알몸이 드러났다. J의 숨이 가빠졌다.
“천천히 해…. 나 도망 안 가니까.” C가 살짝 웃으며 눈을 맞췄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각도 좀 더 낮춰야겠어. 후원자들이 더 가까이 보고 싶어 해.” P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침대를 둘러싼 카메라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하아…” 열기를 뿜어내는 그녀의 틈 앞에 J의 중심이 맞춰졌다. 쑤욱. 그녀가 젖은 숨결처럼 그를 받아들였다. “우오옷…!” 그곳이 서서히 조여들자 J가 몸을 움찔하며 탄성을 질렀다.

“아아, 오빠…!” J의 허리가 떨려왔다. ‘쿵’ 엉덩이가 부딪히자 방 안 공기가 진동했다.
“오빠… 더 깊이…! 흑…” C가 몸을 젖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철퍽철퍽’ J의 몸이 흔들릴 때마다 물기 어린 마찰음이 두 사람 사이를 몰아쳤다. 시트가 젖어 들어갔다. “으앙… 더 세게!” 허벅지가 바들거렸다. J의 손끝에서도 전율이 흘렀다.

“오빠, 거기… 아… 그렇게… 이 느낌… 계속해줘…!” J가 속도를 높였다.
“아, 오빠, 너무 좋아! 흐아…!” 그녀는 꺼질 듯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나도… 좋아!” J가 그 입술을 덮었다.

「초대남 뭐야 대박」
「크다! 커! 다 커!」
「사랑해요 C! 최고야 최고!」

카메라 불빛이 땀으로 젖은 J의 등을 훑었다.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J는 어느덧 본능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지금 수천 명이 날 지켜보고 있다. 저들은 나를 부러워하고 있다.’

폭주하는 후원 알림이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오빠만을 위한 선물이야」갈망에 찬 그녀의 눈빛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P가 수시로 침대 위를 향해 손가락 신호를 보냈지만, J는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오로지 그녀에게만 집중했다.

카메라가 검붉은 그곳을 클로즈업했다. 땀과 액체로 번들거렸다. J가 C의 허벅지를 잡아당기며 허리를 내질렀다. ‘쿵 쿵 쿵’ 침대가 벽에 부딪히며 요란한 울음을 울었다. C의 가슴이 출렁일 때마다 땀방울이 튀었다. “아흐… 오빠… 나 어떡해… 어맛!”

C가 그의 엉덩이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아아앗…!” 비명이 터졌다. 후끈한 기운이 밀려나오며 J를 덮쳤다. 그녀의 내부가 강하게 조여들면서 J의 배까지 떨렸다.

C가 절정에 이른 그 짧은 시간, J는 그녀의 눈에서 ‘벗겨진 가면’을 본 것 같았다. J는 그게 바로 ‘진짜’ C였을 거라고 확신했다. 카메라를 위한 표정도, 후원자들을 위한 연기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C는 지금… 내 여자다. 오직 나만의 것이다.’ 그 확신은 곧 쾌감으로 바뀌었다.

취약하고 솔직한, 어쩌면 여기 있는 누구보다 진실된 모습. J는 ‘날것’ 그대로의 그녀를 더 단단히 찍어 눌렀다. 가면 아래 숨겨져 있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을 연약한 맨얼굴을 보고 있다고 믿었다. 이 여자를 완전히 차지하고 있다는 희열감이 J의 폐 속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J는 그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C를 잡아 당겼다. 그녀를 끌어안았다. J는 그녀 깊숙이 자신의 흔적들을 쏟아붓고 싶었다. 그곳이 점점 더 단단해졌다. “자… 그마… 어흣…!” 그녀의 입에서 새어나온 단어들은 신음에 섞여 사라졌다.

그녀의 허리를 움켜쥔 J가 끓어오르는 마지막 파동을 버티다 몸을 일으켰다. 사방이 고요해졌다. 무수한, 보이지 않는 시선들 위 그곳엔 오직 두 사람만 존재했다.

“3번 카메라 좀 더 왼쪽으로! 그렇지, 더 크게!” P의 지시가 실시간으로 날아들자 C가 가쁜 숨을 내쉬며 고개를 쳐들었다. “오빠들, 지금이야! 나한테 싸줘! C가 다 먹을 거야!” C가 한 손으로 J를 감아쥐고 있는 힘껏 빨아들였다. 다른 손으론 그 아래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우욱… 꾹” 하얀 액체가 그녀의 입술과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으허…” J가 거친 숨을 쏟으며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외침이 J를 다시 현실로 끌어내렸다. 그의 확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빠…들?’ 그 한 마디가 똑똑히 들렸다. 

『Live: C의 초대』 - 침대 위에 어드린 채 무언가를 바라보는 J / A man lying on a red bedspread, gazing thoughtfully towards a screen in the background, displaying text mess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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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후원금 6000만원 돌파~!!」

꿀꺽. “아…! 진한 게… 정말 맛있어!” C가 혀끝으로 J의 흔적들을 닦아냈다.

「쉬벌~ 오늘 잠은 다 잤다. 나 화장실 갔다 온다」
「앞부분 못 봤어요. 리플레이해 주세요!」
「초대남도 물건이었어. 기대 이상이야. 짝짝짝~!!」
「후원금 낸 보람 있네. ^^」
「초대남 존멋 ㅋㅋ 팬클럽 만들자! 내가 ‘1호’!」
「며칠 굶었나 봄. 절라 많이 쌌음. ㅋ」
「3분 후 도착 ㅋㅋㅋ」

“오빠들, 좋았어요? C는… 정말이지… 죽는 줄 알았어요. 완전히 가버렸어… 아, 힘들어… 잠시 끊어갈 게요!”

그녀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윙크하자 TV 화면은 광고 영상으로 바뀌었다.

“오우, 브라보, 후원금 7000만 원 돌파!” 팔짱을 끼고 있던 P가 박수를 쳤다.
“끝내줬어. 역시… 내가 사람 하난 잘 봤다니까. 안 그래?” C는 침대 위에 고개를 묻은 채 헐떡이기만 했다.

J는 어지러웠다. ’카바넬의 비너스‘(편집자 주: 알렉상드르 카바넬(Alexandre Cabanel), 《비너스의 탄생(Naissance de Vénus)》, 1863). 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건 천사가 아니라 카메라였고, 욕망에 가득 찬 후원자들이었다. 그들은 날개에 매달리는 대신 마우스를 쥐길 원했다.

C가 말없이 J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그러나 J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손길은 지나치게 부드러웠다. 무게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방금 전 그건 무엇이었을까? 그 표정은? 또 다른 연기? 아니면…’

“J군, 삽입 때 구도도 정말 좋았습니다. 들어갈 때 쫘악 하고 조이더니 나올 때도 그… 속살까지 딸려 나오는 게 완전 예술이었어요. 훌륭합니다. 물건이 좋으니까 확실히 다르네요.” P가 양 손 엄지를 치켜세웠다.

J는 고개를 돌렸다. 신물이 넘어왔다.

P가 잠시 시계를 보더니 밖에서 가져 온 병을 뜯었다.

“2부 진행 중에 ‘본사’랑 얘기했는데, 후원자들이 너무 좋아해서 한 번 더 갈 겁니다. J군도 하고 싶으면 계속 같이하면 됩니다.”

투명한 액체가 미끈하게 흘렀다. P가 그 액체를 C의 엉덩이에 바르기 시작했다.

“뭐, 선택은 늘 자유입니다. 오늘 이벤트, 정말 역사에 남을 겁니다.”

P는 그 액체가 담긴 병을 J에게도 건넸다.

“이건 뭔가요?”
“아주 좋은 겁니다. 남녀노소 누구든 ‘머신’으로 만들어주죠. J군도 한번 써보면 느낌이 다를 겁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겁니다. 이거 구하기 힘들어요.”

액체의 차가운 기운이 J의 달궈진 피부를 잠식하는가 싶더니 금세 뜨거워졌다. “끄읏…” 얕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곳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뭔가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하… P오빠, 나 물 좀…” C가 몸을 일으켰다. 그가 생수병을 던져주자 벌컥벌컥 들이켰다. 남은 물은 머리 위에 쏟아 부었다.

“Ok. C는 됐고… 자, 내가 먼저 시작할 테니까… J군은 한숨 돌리고 들어오도록 해요. 아까처럼 자연스럽게… 처음엔 좀 어지러울 수 있는데, 일단 시작하면 괜찮아집니다.”

P가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왔다. 화면을 보니 세 사람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와 있었다.

“조명 약간만 낮춰줘요. 바로 클로즈업 들어갑니다.”

J는 당혹스러웠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왜 이렇게 되는 건데?’ 방금 전까지 운명적 만남이라 여겼던 순간이 어느새 자신을 배제한 채 돌아가고 있었다. 다시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3010호 그 문을 처음 열었을 때처럼. 그는 눈 앞의 이 상황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손끝이 따가웠다.

화면에 ‘라이브’ 신호가 들어오자 P가 C의 등 뒤에 몸을 붙이고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는 능숙한 손길로 C의 가슴을 주무르며 병에서 덜어낸 액체를 덧발랐다. 그의 손이 C의 가슴 위부터 배 아래까지 두 줄기 선을 그리며 윤기를 더했다. “으으~” C의 목구멍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P가 C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자, C 역시 익숙한 자세로 몸을 틀면서 그를 허벅지 안쪽으로 인도했다.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에 신음을 울리며 천장 위 카메라에 시선을 던졌다.

“오빠들, 아직 안 가셨죠? 하아… 이제 오빠들과 C 모두 끝까지 달리는 거예요! 한 번 미쳐 보자고요! Let’s go!”

『Live: C의 초대』 - 침대 위에 서로 마주보며 앉아 있는 C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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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둔탁한 소리, 물기 어린 마찰음이 이어졌다. “어흐엉~” 그들은 동물의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번엔 P가 땀에 젖은 C를 세워 앉히더니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덮쳤다. 그가 C의 허리를 감싸자 잘록한 곡선이 손바닥에 착 감겼다. 카메라 불빛 아래 두 사람의 움직임은 잘 짜여진 ‘2인무’ 같았다

방황하던 J의 눈이 그녀와 마주쳤다. “오빠… 하… 우리 같이…” 그녀의 손끝이 J의 팔에 닿았다. “끼아악…!” 그러나 그녀는 곧 환희에 찬 비명을 내지르며 스르르 떨어져나갔다. 두 다리는 허공에서 흔들렸다. J는 그 감각이 공기 속으로 흩어지는 시간을 오롯이 경험해야 했다. 기분 나쁜 끈적임이었다.

벌거벗은 J는 여전히 침대 위에 갇혀 있었지만, 화면에선 보이지가 않았다. C가 끓어오를수록 J는 조금씩 프레임 밖으로 밀려났다.

“아으… 아으… 나 어떡해… 아악~!” C가 온몸으로 P에게 매달렸다. P의 어깨를 깨물었다. 침대가 삐걱거렸다. 그곳에 J가 낄 자리는 없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계속 열이 올랐다. 그건 고통이었다.

「초대남 좀 존중해줘라 ㅋㅋ」
「이거 나만 불편해?」
「그 오일 뭔가요? ‘페페’는 아닌 거 같은데… –;; 판매 링크 좀~!」

폭주하는 채팅창에 숨이 막혔다. 어느새 방 안은 육체적 쾌락과 감정적 혼란으로 가득 찼다. 침대 위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 속에서 J는 ‘관전자’라는 이름의 소외감을 맛보고 있었다.

부러움의 시선은 더 이상 J를 향한 게 아니었다. J는 몇 분 전까지만 자신이 ‘선택된 자’라 믿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저 ‘순서가 앞선 자’였을 뿐이었다. 천장에 붙은 카메라 렌즈가 차가운 빛을 뿌렸다.

“각… 각…!” 위아래로 흔들리던 그녀에게서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빛을 머금은 머리카락은 얼굴선을 따라 파들거렸다. 그 진동이 점점 더 커졌다.

창밖의 도시 불빛들이 그녀와 함께 춤을 췄다.

‘저 여자는…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걸까? 그렇다면 왜 굳이 나를…?’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J는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나팔 따윈 없었다. 어디선가 마이크가 튀어 나왔고, 손가락은 RPM(편집자 주: Revenue Per Mille. 조회 수 1000회당 발생 수익을 뜻함)을 계산하느라 정신없었다.

테이블 위엔 주인 잃은 귀걸이가 놓였고, 와인빛 립스틱은 쓰러진 채 바닥을 굴렀다. 허벅지 안쪽엔 장미 가시가 할퀸 자국이 선명했다.

‘지금 저 여자는… 대체 누구지? 내가 본 그 여자는 어디 간 걸까? 아니, 처음부터 그 여자가 있기는 했을까?’ J는 그 어느 것도 답할 수 없었다. J는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비너스는 순결한 바다 위로 떠올랐지만, C는 욕망이란 진창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J가 아는 여자, 그가 안았던 ‘그 여자’는 이미 거기 없었다.

“으아악~!”

그녀가 ‘하얀 옷’을 뒤집어썼다.

검은 레이스는 이미 잃어버렸다.

「아직 안 끝났어요?」 갑자기 L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J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붉은 불빛이 핏빛 시트 위로 쏟아졌다. 비린내가 났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알렉상드르 카바넬, 《비너스의 탄생》 (1863)
📷 알렉상드르 카바넬, 《비너스의 탄생》(1863)
바다에서 막 솟아오른 비너스는 신화적 순수성과 관능이 겹쳐진 상징이다.
그러나 그녀를 둘러싼 시선은 시대마다 그 의미를 달리하며 욕망을 비춘다.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Alexandre Cabanel – The Birth of Venus – Google Art Project”
Public Domain (저작권 만료) · 원본 소장: Musée d’Orsay, Paris

(편집자 주: 《꿈, 환상, 그리고 착각》(Eos, 1993))

출처: “꿈, 환상, 그리고 착각” – E.O.S, YouTube: mephisto1976er

📘 6장에서 계속됩니다.

이 소설은 AI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감각의 서사입니다.
‘당신’의 시선과 감정이 이 세계를 완성시켜주었습니다.행인is…

📽 Created & Directed by 행인is…
🖋 Written by 행인is… with 그작
✂ Edited by 행인is… with 채군/ Supervised by 채군
🎨 Illustration by 그작 with 씨아/ Video by 씨아
🎼 Music by 행인is… with 채군·순호
🙏 Thanks to 그작, 딥식, 제민, 클로
🌟 Special Thanks to 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