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C의 초대 ― 제1장

Overture ― 호텔 앞, 공허… 유혹의 전조

[Rev. 8.3]

『Live: C의 초대』는 디지털 에로티시즘과 감정의 균열, 시선의 구조를 탐색하는 성인 테마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사건, 지명, 대사, 조직, 제품 등은 실제와 무관한 순수한 허구이며, 혹시 유사한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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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때로 초대장처럼 조용히 도착한다.
『Live: C의 초대』는 그 순간을 받아든 한 남자의 이야기다.
지켜보는 이도, 끌려가는 이도 결국 스스로의 선택을 하게 된다.
“당신은 어디에 서 있을 건가요?”
채군(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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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C의 초대』 - 호텔 로비 서 있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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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년 3월 ××일 저녁 7시, J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L이었다.

“오늘도 야근이에요?”

어르신들의 소개로 1년 정도 만났다. 어느새 결혼 얘기까지 오갔다. 그러나 ‘사랑’이란 단어는 두 사람의 대화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수화기 너머 L의 목소리는 늘 그렇듯 조곤조곤했지만, 오늘 따라 그 안엔 날카로운 기운이 숨어 있었다. 뒤틀린 기대와 실망. J는 그 목소리에서 익숙한 거리감을 또 한 번 느꼈다.

“저녁 같이 먹기로 한 거… 또 잊었나 봐요?”

J가 숨을 삼키며 답했다. “아, 깜빡했어요. 오늘 일이 좀 많아서…” 아무 기운도 실리지 않은 목소리에 J 자신도 놀랐다. 누가 대신 말하는 것 같았다. 감정 없는 문장이 무표정한 서류처럼 입에서 흘러나왔다.

“어머님께서 낮에 전화 주셨어요. 결혼 준비 잘…”

L의 말은 뒤로 갈수록 들리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 소음은 물속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J는 그 소리를 붙잡지 않았다.

“지금 부장이 찾으셔서… 나중에 얘기해요. 미안.”
“저, J씨!”

‘빠앙!’ 통화를 끊자마자 고급 외제차의 경적 소리가 J의 귀를 때렸다. 초봄의 차가운 공기가 아스팔트를 스치며 코끝을 시리게 했다. J는 숨을 고르며 귀를 쓸어내렸다.

서울 도심의 한 고급호텔. J는 입구 옆 조명 그림자 속에 서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얼룩처럼 그의 마음도 안개 속을 헤매는 듯 갈피를 잡지 못했다.

라이터 불꽃이 얼굴을 잠깐 비추며 185cm에 가까운 키와 단단한 어깨를 드러냈다. 셔츠 아래로 가슴과 허벅지의 윤곽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비어 있었다.

J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으며 낮에 온 인스타그램 DM을 확인했다. 보낸 사람은 ‘C○○○.’ 낯설지만 익숙한 그 이름이었다.

C○○○: I호텔, 저녁 7시 30분. 키 큰 남자 좋아해요. 오늘 밤 특별한 손님 기다릴게요.

J가 보낸 DM에 대한 답장이었다.

『Live: C의 초대』 - 메시지를 확인하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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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남자: 당신 목소리… 이상하게 숨이 막히더라고요. 이게 살아 있다는 느낌일까요?
이렇게 누군가를 보고 싶어진 건 처음입니다.

그 한 줄을 보낸 뒤 바로 답이 왔다. 처음엔 누군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블라인드에서 비슷한 경험의 흔적들을 발견한 뒤론 ‘장난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릿한 사진과 함께 온 메시지. 어디선가 본 듯한, 빛을 머금은 채 녹아내리는 듯한 색감. 마치 ‘보나르의 나부’(편집자 주: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역광의 나부(Nu à contre-jour)》, 1908)를 보는 것 같았다. 빛에 젖은 그녀는 고개를 돌린 채 따스한 색채로 물들어 있었다. 나른했다. 목선이 은은히 빛났다.

J는 그날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새벽을 맞았다. 몇 달간 얼굴도 모른 채 상상만 해 온 그녀와의 만남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후~ 떨리네.” 혼잣말이 튀어 나왔다. 심장이 요동쳤다. 숨을 들이마셨다.

처음 그녀의 영상을 본 건 우연이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야근 후 L과 또 싸우고 술에 젖어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던 엄지손가락이 멈췄다. 블러 처리된 사진과 애매모호한 설명, 유료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콘텐츠 섹션, 그리고 그 아래 그녀의 온리팬스(OF) 프로필엔 ‘키 168cm, 34-23-36’이라는 숫자가 똑똑히 적혀 있었다.

J는 모두가 익명인 그곳에서 ‘구독’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와 마주쳤다.

클릭 몇 번으로 낯선 욕망의 문이 열리는 시대. 그땐 J도 그저 ‘야한 여자’에 대한 단순한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목소리가 귓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 뒤로 J는 매일 밤 C를 기다렸다. 이 모든 게 기묘하게 느껴진 것도 잠시뿐이었다.

L은 분명히 ‘괜찮은 여자’였고 분명히 ‘좋은 어머니’가 될 사람이었다. 주변에서도 ‘괜찮은 사람들끼리 만났다’거나 ‘보기 좋다’고들 했다. J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그녀와의 섹스는 어색했고, “결혼하면 나아질 거야”란 말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었다. J는 그녀의 품에서조차 고독을 느꼈다. L이 J 자신에게도 ‘좋은 여자’인지는 늘 의문이었다. 그 의문은 그를 더 무겁게 짓눌렀다.

30대의 연애는 원래 공허하다고? 그건 ‘연애’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결혼’이란 말도 J에겐 아직 와 닿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7시 10분. 약속까지 20분 남았다.

L은 항상 7시에 전화를 걸어왔다. 언제나 정답처럼 행동했다. 반듯한 그녀 옆에 서면 J는 어쩐지 오답이 된 기분이었다.

L을 안고 있으면서도 가슴 속 허전함이 사라지지 않을 땐 그냥 시선을 돌렸다. 누구의 문제인지 물어보는 대신 침묵을 택했다.

『Live: C의 초대』 - J가 받은 흐릿한 C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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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금 더 깊게 빨아들이고 연기를 뱉었다. 비개인 저녁 안개 속으로 퍼진 연기가 도시 불빛 아래 천천히 흩어졌다. 그의 불안만큼이나 무엇 하나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밤이었다. 손끝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불빛들 중 하나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J는 지금 바로 그 앞에 와 있었다.

‘C○○○’는 어느덧 J의 일상에 스며든 이름이 됐다. C의 게시물이 그의 헛헛함을 채웠다. 그녀의 목소리는 J의 잿빛 일상에 처음 떨어진 잉크방울 같았다. L에게선 느껴본 적 없는 감각이었다. 지루한 서류 더미 속에서 문득 창밖을 보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생경함. 호기심을 넘어선 공감의 욕구였다.

J는 ‘키 큰 남자’라는 단어 하나에 용기를 내어 DM을 보냈다. 그리고 어젯밤 「나만의 관전자가 되어 달라」는 답장이 온 뒤 이 밤을 기다렸다.

7시 20분, 쓰디쓴 담배를 비벼 끄고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유리문 너머 더운 공기가 낯설었다. 인공적인 방향제 냄새와 낮게 깔린 클래식 음악. J의 터벅이는 구두 소리가 대리석 바닥을 울렸다.

아침마다 들르는 편의점, 매일 지나는 회사 앞 횡단보도, 늘 같은 자리에 놓인 L의 흰 머그잔까지. J의 일상은 너무 예측 가능했다. 그러나 이 문을 지나는 순간, 시간은 다른 질감으로 흐르는 듯했다. 모든 게 선명했고, 그 어느 때보다 ‘현재’에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로비에는 관계를 알 수 없는 이들이 각자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때 저편에서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남녀 한 쌍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지? 일반인은 아닌 것 같은데?’

여자는 늘씬한 키에 핏이 잘 맞는 검은 블라우스와 회색 펜슬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가슴을 감싼 곡선은 잘록한 허리를 따라 둥근 엉덩이까지 매끄럽게 이어졌다. 멀리서 봤을 때도 ‘우와’ 소리 나올 정도로 균형 잡힌 실루엣이 돋보였다.

스타킹의 광택이 감싸 안은 다리 아래, 굽 낮은 힐의 또각이는 소리가 J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웨이브진 긴 머리카락은 조명의 결을 타고 물결치듯 은빛으로 부서졌다.

여자의 움직임에선 자연스러운 권태가 느껴졌다. 반짝이는 블랙 에나멜이 닿을 때마다 바닥은 스스로 길을 터줬다. 공기조차 그녀를 피해 흐르는 것처럼 로비의 소리들이 조금씩 희미해졌다. 여자의 다리 사이로 수컷들의 시선이 침처럼 흘러내렸다. 자극적이었다.

그 옆의 남자는 큰 키는 아니었지만 언뜻 보기에도 단단한 체격이었다. 셔츠 위쪽 단추를 풀어헤친 게 운동 좀 했다고 은연중에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손은 여자의 허리를 느슨히 감싸고 있었다.

‘저런 여자랑 다니는 남자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운동선수? 재벌 2세? 아니면…’

『Live: C의 초대』 - 호텔 로비에 나타난 일반인 같지 않은 남녀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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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에서 여자가 남자의 어깨를 툭 치며 속삭였다. 남자가 낮게 웃으며 허리를 두드리자, 여자가 그의 목을 혀로 살짝 훑었다. 그 몸짓엔 껄떡대는 시선들을 향한 경멸이 섞여 있었다. 아니, 무관심이었을지도 모른다. 붉은 입술은 마치 ‘너 따위가 여긴 왜 있어?’라며 J의 억눌린 일상을 비웃는 것 같았다. J는 그 모습에 얼어붙었다.

순간 여자의 눈빛이 J를 스쳤다. 마주쳤다고 하기엔 너무 짧았지만, 가슴 안쪽이 흔들렸다.

‘나를… 아는 사람인가?’

그녀의 엉덩이를 따라 흐르던 시선 끝에 숫자 ‘36’이 떠올랐다.

‘설마 저 여자가… C는 아니겠지?’

여자의 향기가 로비를 지나 J의 코끝에 닿는 듯했다. 바지 안쪽이 꿈틀거렸다. J의 심장은 귀까지 울리는 소리를 내며 분명히 두 번 더 빨리 뛰었다. 입술을 깨물었다. 손바닥에선 식은땀이 배어나왔다.

다시 시계를 확인했다. 7시 25분. ‘시간이 안 간다.’ 5분이 1시간 같았다. 손이 저릿해졌다. 알 수 없는 불안과 갈망이 동시에 스며들었다.

휴대폰이 ‘붕~’ 하고 떨었다. L의 문자였다.

“기다릴게요.”

눈이 아팠다. L은 늘 ‘흰색 옷’만 입는 여자였다. 적어도 J의 기억 속에선 그랬다. 다른 건… 생각나지 않았다. 화면을 껐다.

초조함에 서성이다 로비를 살폈다. 낯익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구석엔 모자를 깊이 눌러 쓴 한 남자가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들었다 놨다, 손가락이 유난히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게 분명했다.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J는 곧바로 그 시선을 피했지만, 이미 그 남자는 J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메시지가 왔다. 7시 30분, 그녀의 ‘매니저’라는 P였다.

“30층 3010호로 올라와. 지금이야.”

『Live: C의 초대』 - 호텔 로비에서 일반인 같지 않은 남녀 커플을 바라보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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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음을 옮겼다. 샹들리에의 황금빛이 공간을 채웠다.

‘뭐… 별일 있겠어? 보기만 하러 온 건데…’

J는 엘리베이터 거울 속 자신을 바라봤다.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셔츠 단추를 풀고 소매를 만졌다.

“정말 나 혼자만 부른 건가? 긴장되네.”

「신장 빼가려는 거야!」 불쑥 그 인터넷 짤방이 떠올랐다. 헛웃음이 났다.

C의 초대를 받은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검색창에서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금속성의 ‘딩’ 소리가 울렸다. “30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자 긴 복도가 펼쳐졌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카펫이 발소리를 삼켰고, 조명 아래 조각품은 괴이한 그림자를 남겼다. 호텔 특유의 은은한 세제 냄새가 J의 예민해진 코를 자극했다.

몇 발자국 걷자 P가 알려준 번호 ‘3010’이 눈에 들어왔다. 귀에서 맥박이 울릴 정도로 고요한 그 복도에서 J는 한 번, 또 한 번, 그리고 한 번 더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벨을 눌렀다.

“네, 문 열려 있으니 들어오세요.” 남자 목소리였다.
“아…!” 어디선가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린 듯했다.

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스위트룸 곳곳엔 주황빛 스탠드가 놓여 있었다. 짙은 커튼이 내려앉아 도시의 불빛을 가렸고, 그 사이로 이름 모를 재즈 연주가의 베이스가 울렸다. 공기 중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떠돌았다.

“저, 실례합니다.”
“아…!”

J는 문턱에서 발끝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다리가 굳은 건지, 힘이 풀린 건지 알 수 없었다.

“안쪽으로 들어오세요.”
“아, 오빠, 잠시만…!”

『Live: C의 초대』 - 엘리베이터 안의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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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여자의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낮게 울렸다. 어딘가 들떠 있는 듯했다.

“아흐! 거기…!”

널찍한 소파 위에 한 쌍의 남녀가 얽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J는 그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땀과 향수가 뒤섞인 습한 냄새가 올라왔다. 꼼짝할 수가 없었다. 거실 한 켠의 초상화 속 인물이 J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눈앞의 광경은 더 또렷해졌다. 스탠드 불빛 아래 여자는 블라우스 단추가 풀려 가슴골이 드러났고, 스커트는 허벅지 위까지 말려 올라가 있었다. 머리카락은 녹아내린 초콜릿처럼 목덜미에 엉겨 붙은 채였다.

그 뒤 셔츠가 반쯤 벗겨진 남자의 가슴에선 단단함이 느껴졌다. 로비에서 봤던 그 남자처럼.

여자가 남자의 목덜미를 혀로 훑자 ‘쩝’ 소리가 났다.

“J군이죠? 반가워요… 얘가 갑자기 발동이 걸려서…” 남자가 여자의 목을 끌어당기며 말을 건넸다.

J의 숨이 가빠졌다. ‘이건 꿈인가 현실인가?’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만, 여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발끝에 닿은 그림자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아… 이 오빠가 J였구나? 거기 있지 말고 이리 와요… 아! 잘 안 보이잖아…”

남자의 허벅지에 올라탄 여자가 J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표정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눈웃음을 짓는 게 분명했다. 색기를 머금은 그녀의 목소리가 숨을 더 거칠게 했다. 그녀의 감춰진 시선은 현실의 경계마저 녹여버렸다.

“아, 네…” 소파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자 후끈한 공기가 밀려왔다. 가슴 어디선가 금이 가는 소리가 났다.

“더 가까이 와도 됩니다. 재킷도 좀 벗고… 가방은 이따 나갈 때 챙기기 편하게 저쪽에 두세요… 아, 제가 연락드린 P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J입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은 실루엣 아래 여자의 허리가 베이스 리듬에 맞춰 들썩이기 시작했다. P의 손이 여자의 스커트 속에 들어가 있었다. 다른 한 손은 줄에 매인 것처럼 여자의 허리를 감싸는가 싶더니 어느새 엉덩이를 문지르며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이거… 실제 상황이야?!’ J의 어깨가 굳었다.

『Live: C의 초대』 - 3010호 앞 복도에 서 있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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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잘박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여자가 움직일 때마다 남자의 손가락이 살짝 조여지는 게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 사이에서 여자의 신음이 벨벳을 문지르는 소리처럼 부드럽게 새어 나왔다. J의 숨소리가 낮아졌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요 앞에 앉아 계세요. 금방 끝나니까… 긴장되면 거기 와인이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편하게 있으면 됩니다.”

“아! 아! 아! 아흡!” 여자의 움직임이 격해지더니 마치 파도에 휩쓸린 듯 고개를 젖혔다.

물기에 젖은 P의 손끝이 번들거렸다. 그의 미소가 느껴졌다.

J는 셔츠 소매만 만지작거렸다. 눈앞에서 벌어진 장면이 믿기지가 않았다. ‘아까 바로 나갔어야 했는데…’

가쁜 숨을 몰아쉬던 여자가 P의 허벅지에서 내려왔다. 거실 조명이 켜졌다. 눈이 부셨다.

P가 테이블 위 와인 잔을 들었다. “인사해요, 얘가 C예요. 얼굴 직접 보는 건 처음이죠?”

“아닌데? 우리 본 적 있는데?” 그녀가 끼어들었다. “기억 안 나?”

P와 C, 그러고 보니 옷차림이 눈에 익었다. 로비에서 눈여겨본 바로 그들이었다.

“아…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여자가… C였구나…’ 살짝 번진 화장, 얇은 블라우스 너머 도드라진 그 모습에 시선이 박혔다. 「C는 마기꾼」이란 소문은 이 여자를 본 적 없는 사람의 거짓말이었다.

‘그나저나 P라는 저 남자와는 어떤 사이지? 평범한 매니저는 아닌 것 같은데…’ J의 숨이 깊어졌다.

“오빠… 아니, J오빠, 아까 어두워서 잘 안 보였지? 그래서 더 가까이 오라고 했잖아… 나 보고 싶었다며?” C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이리 와서 앉자… 얼른.” C가 소파 옆자리를 툭 치며 자리를 권했다. 가까이 다가서자 조명 아래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더 반짝거렸다.

“근데 이 오빠 지금 보니까 너무 괜찮다! 기대 이상이야. 몸도 그렇고… 진짜 단단해 보여.”

세 사람이 소파에 앉았다.

C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J는 그 소리가 자신을 부수는 동시에 다시 조립하고 있다고 느꼈다.

찰나의 침묵 속에 유리잔에 반사된 붉은 와인빛이 천천히 방 안을 적셨다. ‘둥 둥 둥’ 올라가는 재즈 베이스는 묵직한 공기를 흔들었고, 그 진동 속에 섞인 여자의 살 냄새는 폐보다 J의 아랫도리를 먼저 두드렸다. 모든 게 비현실적이었다.

방금 전까지 두 사람이 엉켜 있던 자리가 끈적하게 빛났다.

피에르 보나르, 《역광의 나부》(1908)
🖼 피에르 보나르, 《역광의 나부》(Nu à contre-jour)
빛을 등지고 선 여인의 실루엣은 관능이 아닌 침묵으로 말을 건다.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J는 그녀의 상(像)을 욕망했다.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Nu à contre-jour – Pierre Bonnard”
Public Domain (저작권 만료) · 제작 연도: 약 1908년경

📘 2장에서 계속됩니다.

이 소설은 AI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감각의 서사입니다.
‘당신’의 시선과 감정이 이 세계를 완성시켜주었습니다.행인is…

📽 Created & Directed by 행인is…
🖋 Written by 행인is… with 그작
✂ Edited by 행인is… with 채군/ Supervised by 채군
🎨 Illustration by 그작 with 씨아/ Video Generated by 씨아
🎼 Music by 행인is… with 채군·순호
🙏 Thanks to 그작, 딥식, 제민, 클로
🌟 Special Thanks to 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