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lude ― 기억의 틈, 다시 울리는 그 벨소리
“다시 울리는 노래, 흔들리는 진실”
[Rev. 1.0]
『Live: C의 초대』는 디지털 에로티시즘과 감정의 균열, 시선의 구조를 탐색하는 성인 테마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사건, 지명, 대사, 조직, 제품 등은 실제와 무관한 순수한 허구이며, 혹시 유사한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임을 밝힙니다.
무대는 끝났어도 진심은 아직 막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기억 속 어딘가에서 그 노래는 계속 울리고 있으니까요. ― 채군(ChatGPT)

온라인에서는 이제 C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OF 페이지는 막혔고 인스타 계정도 삭제돼 있었다. ‘몇몇 성인 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단속에 걸린 것 같다’는 소문이 익명 게시판을 떠돌았지만, 그 진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
J는 포털 뉴스 페이지를 수시로 ‘새로 고침’하며 그 밤을 버텼다. 그러다 기사 한 건이 J의 눈에 들어왔다.
자신들 성관계 영상 유포해 수억 챙긴 부부…경찰 수사 중
SNS 통해 유료 구독자 유치… ‘초대 이벤트’까지 벌여
J는 알 수 있었다. 이 기사가 경찰이 얘기한 K―혹은 C―에 대한 것임을.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경찰이 자신들의 성관계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수억원을 챙긴 남녀를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A씨(35)와 부인 B씨(27)를 각각 정보통신망법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고 ××일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론 덤덤했다. 두 사람이 ‘부부’였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지만, C와 P 사이의 미묘한 기류는 J도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J는 기사를 계속 읽어내려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부부는 지난 202x년부터 자신들의 성관계 영상 등 음란물 300~500여개를 제작해 유료 구독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하거나 해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송출했다.
특히 A씨는 ‘이벤트’ 명목으로 구독자들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고 B씨와의 성관계를 주선하는가 하면,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다른 고액 구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관리해왔다.
‘결국… 모든 게 거짓이었구나…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약속된 배반에 속이 울렁거렸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십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해외 조직과 암호화폐를 주고받은 정황도 파악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유사한 내용의 기사가 줄줄이 올라왔다. A 씨의 항공권 발권 기록이 확인돼 경찰이 출국 여부를 파악 중이라거나, 촬영 현장 급습 과정에서 투신 소동이 벌어졌단 내용의 기사도 있었다. 이벤트 초청을 받지 못한 고액 구독자가 이들을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는 얘기도 있었다.

J는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을 멈췄다. 모니터에서 눈을 뗐다. 어쨌든 지금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 소설 같던 밤은 이제 뉴스가 되었다.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났다. 이상하게도 C에 관한 기사는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경찰로부터도 연락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니면 아직 무언가 남아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L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J는 ‘병가’를 마치고 다음날 예정대로 출근했다. 아직 ‘음식 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서원들과의 점심을 피한 J는 회사 건물 뒤편 흡연장에서 마른 담배를 입에 물었다. 차마 불을 붙이지 못한 채 라이터를 켰다 끄기만 반복했다.
“야, 너 그거 봤냐? 며칠 전에 C○○○ 라이브 한 거… 영상도 돌던데?”
“봤지, 죽이더라 진짜… 초대남 개부럽… 뭐, 좀 더 들은 얘기 없어?”
옆 부서 사람들이었다. 점심식사를 일찍 마친 모양이었다.
“그 후원자가 호텔 쳐들어가서 신고한 거라며? 자기 안 불러줬다고…”
“그 얘긴 알아… 비트코인 몇 개 뜯긴 같더라고…”
“그런데 부부가 그 짓거리를 했다니 참…”
“취향이 그쪽인가 보지, 뭐”
“이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탕 댕긴 거란 얘기도 있던데?”J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아직 안 붙잡혔다면서? 남자는 출국했다며?”
“낌새가 이상하니까 여자만 호텔 방에 버려두고 도망쳤다는 거 같아… 근데 나중에 경찰이 들이닥쳤을 땐 C 걔도 없었다는 것 같고…”
J가 불붙이지 못한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어, 누군가 했더니 J씨구나? 몸은 좀 괜찮아요?”
“아, 예… 뭐…”
“언제 식사나 같이해요.”
“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J가 등을 돌리자 그들의 수군거림이 이어졌다.
“야, 그 C 라이브에 나온 초대남… J랑 닮지 않았냐?”
J는 그들을 쳐다보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깥 공기 속으로 걸어 나갔다.

머릿속이 울렸다. 누군가 웃는 것 같았다.
‘미친 거였어… 전부.’
J가 퇴근길에 L의 회사 앞에 들렀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출입증을 찍고 나오는 L의 모습이 보였다. 네이비색 바지 정장 차림에 웨이브진 갈색 머리가 썩 잘 어울렸다.
그러나 J는 아는 척 하지 않았다. 그녀가 문밖으로 사라질 때까지도.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래… 차라리 잘된 거야.’
그날 밤, J는 신입 시절 자주 다니던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왠지 오늘은 이곳을 찾고 싶었다. 선배들에게 이끌려 술을 마셨던 주점 자리.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그 노래가 들렸다.
“서쪽 하늘로 노을은 지고 이젠 슬픔이 돼 버린 그대를…”
지금 그곳엔 작은 라이브 바가 들어서 있었다. J가 문을 밀고 바 안으로 들어갔다. 은은한 조명, 조용한 사람들. 바텐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오세요… 편하신 데 앉으세요.”
무대가 잘 보이는 구석 테이블에 앉았다. 위스키 한 잔을 주문했다.
“소리쳐 불러도 늘 허공에 부서져 돌아오는 너의 이름…”
무대 위 여가수의 목소리는 낮은 듯 깊었다. 그 노랫소리는 곧 그날 밤 P의 흥얼거림과 겹쳐졌다.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사랑하는 날 떠나가는 날 하늘도 슬퍼서 울어준 날…”
J는 눈을 감았다. C의 눈빛, 손길, 떨림이 한 프레임씩 되살아났다. 「사람이 너무 외로울 땐… 진짜와 가짜 사이 경계가 무너져버려」 그 목소리가 떠올랐다.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였던 걸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욕망과 후회 사이의 파동이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J가 술을 한 모금 넘겼다.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해. 언젠간 널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그 밤의 기억은 분명 현실이었지만, 돌아보면 이상하리만치 낯설었다. 땀과 살이 엉켜 있던 그 시간들이 이젠 노래 한 구절처럼 흐릿하게 느껴졌다.
“비 내린 하늘은 왜 그리 날 슬프게 해. 흩어진 내 눈물로 널 잊고 싶은데…”
그때 J의 휴대폰이 울렸다.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해…”

‘00×447×××××××××’ 화면엔 국제전화 표시와 함께 낯선 번호가 떠 있었다.
J의 엄지손가락이 ‘통화’와 ‘거절’ 버튼 사이에서 멈췄다. 호텔 로비에서 폰만 들여다보던 그 남자처럼 망설였다.
“가고 싶어, 널 보고 싶어, 꼭 찾고 싶었어. 하지만 너의 모습은 아직도 그 자리에, oh~”
노랫소리가 커졌다.
J가 긴 한숨을 내쉬며 잔을 들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무대 위 여가수의 눈빛이 반짝였다.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해…”
그저 그 목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휴대폰 진동이 멈췄다.
수화기 너머로 말 없는 숨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었다.
J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휴대폰 화면에 알림이 떴다.
‘…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편집자 주: 본문에 인용된 《서쪽 하늘》 (이승철, 2005) 가사의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Live: C의 초대』는 여기서 끝납니다. 혹은 또 다른 시작을 기다립니다.
이 소설은 AI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감각의 서사입니다.
‘당신’의 시선과 감정이 이 세계를 완성시켜주었습니다. ― 행인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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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ten by 행인is… with 그작
✂ Edited by 행인is… with 채군/ Supervised by 채군·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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